동맥은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녹아있는 혈액을 온몸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하지동맥 허혈성 질환은 하지동맥이 동맥경화 등의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완전히 막혀서 다리나 발로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해서 통증, 저림, 괴사 등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50세 이상 연령 중 약 5% 정도에서 발병하고 있고, 그 발생빈도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간헐적 파행이 있는 환자의 1~3.3%는 5년 이내에 하지의 부분 절단이 필요하다.
또한 하지동맥 폐쇄성 질환이 있는 환자의 40~60%에서 뇌혈관질환이나 관상동맥질환이 동반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하지동맥 폐쇄성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약 50% 이상은 10년 이내 사망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흔히 노화에 의한 관절통이나 척추질환에 의한 방사통으로 여겨 그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어 유사한 증상이 있는 경우보다 관심을 가지고 허혈성 질환이 있는지 의심해 봐야 한다.
하지동맥 허혈성 질환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흔한 증상은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엉덩이, 허벅지, 종아리 부위에 통증이나 경련을 느끼는 것인데 휴식 시에는 대부분 증상이 사라지지만 심한 경우 휴식 시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은 관절이 아닌 근육부위에 나타나는데 이는 노화에 의한 관절통과의 중요한 차이점이다.
피부가 차가워지고, 발에서 맥박이 만져지지 않으며,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거나 괴사가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발이나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치료 목표는 통증을 완화시키고 궤양이나 괴사가 발생한 족부의 감염을 조절하여 창상을 치료함으로써 족부절단을 막고, 환자가 보행을 계속하게 하여 독립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함에 있다. 치료의 방법으로 보존적 치료, 약물요법, 재관류 술 그리고 절단을 들 수 있다.
목차
보존적 치료
하지동맥 폐쇄성 질환은 흡연, 비만, 당뇨, 운동부족,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의 기왕력이 있는 사람에서 발생빈도가 높다. 따라서 이러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은 증상을 완화시키고 동맥 폐쇄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의 강력한 운동, 그리고 20~3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이 필요하며 이는 증상 완화와 증상 없이 걸을 수 있는 거리를 늘릴 수 있는 효과가 있다.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운동으로 고콜레스테롤혈증을 치료해야 하며 필요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기 위하여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적극적인 혈당 및 혈압, 체중조절이 필요하다.
족부 궤양이나 괴사 발생을 막기 위해 보온, 보습, 손상으로부터의 보호 등이 필요하다. 매일 거울로 얼굴을 보듯이 발을 관찰하여 물집, 갈라짐, 부종, 홍반 등이 나타나는지를 확인하고, 발톱과 티눈의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약물치료
대부분의 경우 약물요법만으로는 효과를 내기 어렵고 재관류 요법의 보조치료로 사용되고 있다.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제, 와파린, 헤파린 등의 항응고제제, 혈관확장제, 급성 혈관폐쇄에 사용할 수 있는 혈전용해제 등이 있다.
혈관 내재 관류 술
수술적 치료 없이 막힌 혈관을 넓혀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을 말하며 병변의 위치에 따라 대퇴동맥, 슬와 동맥, 후경 골 동맥 혹은 족 배동 맥 등을 바늘로 천자하여 카테터를 삽입하고, 철심을 병변 부위로 통과시킨 후 철심을 따라 여러 가지 기구를 삽입하여 혈류를 개선하는 것으로서 경피적 풍선 성형술, 스텐트 삽입술, 이식 편 삽입술, 플라크 제거술, 혈전용해술, 경피적 혈전제거술 등이 있다. 수술적 치료에 비해 비교적 시간이 적게 걸리고 전신마취의 부담이 없는 반면 병변의 위치와 정도에 따라 적응에 제한이 있다.
경피적 풍선 성형술
풍선을 삽입하여 압력을 가해 좁아진 혈관을 넓혀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이다.
스텐트 삽입술
풍선확장술 후 확장된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하여 혹은 풍선 확장 중 혈관벽의 손상이 발생한 경우 혈관을 개방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하여 스텐트를 삽입한다. 스텐트 삽입 후에 스텐트 내부로 손상된 혈관내막으로부터 새로운 조직이 자라 들어가 재협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약물방출 스텐트가 사용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고 있어 사용에 제한이 있다.
이식 편 삽입술
일반적으로 스텐트는 관절 부위에 삽입할 경우 스텐트의 골절이 발생하여 재협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스텐트 이식 편을 삽입할 수 있고, 풍선확장술 중 혈관 손상이 심하여 혈관 파열이 발생한 경우에도 출혈을 막기 위하여 스텐트 이식 편을 사용하고 있다.
플라크 제거술
혈관 내에 삽입하는 카테터에 작은 칼날이 장착되어 회전함으로써 동맥경화성 플라크를 깎아 내어 제거함으로써 혈관 내경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레이저를 사용하기도 한다.
혈전용해술 및 경피적 혈전제거술
급성 동맥 폐쇄가 발생한 경우는 대개 혈전에 의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동맥경화성 플라크와 달리 아직 단단히 굳어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카테터를 병변 부위에 위치시켜 직접 혈전용해제를 투여하여 혈전을 녹일 수 있다. 또한 카테터에 음압을 가하거나 혈전에 힘을 가하여 부수어 흡입해내어 혈전을 제거할 수 있다.
수술적 재관류 술
혈관 우회술과 혈관내막절제술이 있다. 혈관 우회술은 막힌 혈관을 인조혈관이나 자가 정맥 등을 이용하여 우회로를 만들어 주는 수술이며, 혈관내막의 상태가 매우 불량하여 우회로의 이식이 용이하지 않은 경우 혈관을 개방하여 내막을 제거한 후 첨포를 사용하여 혈관을 넓히는 방법이다.
하이브리드 요법
혈관폐쇄 부위가 여러 곳일 때 혈관 내재 관류 술과 수술적 재관류 술을 혈관부위에 따라 각각 따로 시행하는 경우로 전체적으로 혈관 내재 관류 술의 적응이 되지 않는 환자에 있어서 부분적으로 혈관 내재 관류 술을 시행함으로써 수술적 치료의 정도를 최소화시키기 위하여 시행되고 있다.
재관류 요법의 선택은 원칙적으로 TASC(Transatlantic InterSociety Consensus for the Management of PAD)와 같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야 하지만 환자의 상태와 치료 목적에 따라 약간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재관류 요법의 성공 여부는 병변의 길이와 위치, 치료해야 할 병변의 개수, 병변을 중심으로 한 근위부와 원위부의 혈관 상태와 혈류량,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 의 전신질환 그리고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 따라서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여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재관류 요법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수술후 관리다. 적절한 약물의 복용과 운동요법,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연관 질병의 치료, 금연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며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장기 개통률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