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노은 삼성 신경과의원에 내원한 만성두통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500명 중 90% 이상이 게보린을 섭취한 경험이 있거나 한 달에 50개 이상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본원은 약물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두통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신경과 의원으로 약물을 남용한 만성두통환자 500명 이상을 치료한 결과 가장 많이 섭취하는 약물이 게보린으로 드러난 것이다.
게보린은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외에 무수카페인 및 최근 뇌출혈 부작용을 일으킨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들어간 복합제 제다. 3년간 안정성이 확보되어 시중에 유통이 되고 있으나 무수카페인의 중독성으로 인해서 결국 게보린 용량을 늘려야 한다.
심지어 하루에 20개까지 복용해야 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는 점은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무분별한 게보린 섭취를 막아야 하는데 오히려 게보린 섭취를 권장하는 광고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은 더욱 문제다. 두통을 주로 치료하는 의사로서 한국인에 만연한 게보린 중독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결국 게보린을 지속적으로 먹게 돼 약물의존형 두통이 생기게 되면 경제적 시간적 손해가 막심하다. 이에 대한 경종이 필요하며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한다.